Still Harbours - Armature (Rohs!, 2020)

Anthéne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였던 브래들리 특유의 섬세한 사운드 텍스쳐에 Fossil Hunting Collective에서 드러난 제이미의 정서적 응집이 만나 이와 같은 조화와 균형의 완성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음악에 대한 접근이 조금은 상이한 두 뮤지션이 각자 자신들의 레이어를 얹었을 때 이룬 의외의 하모니는 마치 큰 물결의 흐름에 따라 목적지를 향해 표류하는 듯한 자연스러움이 존재한다. 둘의 특성은 희미해지는 대신 그룹의 고유한 특징이 부각되지만, 개별 곡에 따라 각자의 개성이 엿보이는 대목도 있어 묘한 긴장의 균형을 느낄 수 있다.

 

202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