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

Tobias Karlehag - Process (Past Inside the Present, 2021)

komeda 2021. 2. 9. 19:17

스웨덴 전자음악가 Tobias Karlehag의 데뷔 앨범. Past Inside the Present 레이블 카탈로그 검색 중 알게 된 뮤지션. 모듈러 신시사이저, 전자 기타, 그 외 여러 전자장치를 사용한다고 전해지는데, 첫 트랙만 들어봐도 다양한 사운드의 레이어가 복합적인 형태로 얽혀 있음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복합적 사운드의 구성만으로 그의 음악을 설명하기에는 무척 제한적이다. 구성의 특징은 사운드의 레이어링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형식을 특정하지 않는 방식에 있다. 구체적인 작업 방식은 알 수 없지만 다만 짐작을 해본다면 즉흥성에 기반한 하나의 라인을 만들고 그 위에 다시 의식의 흐름을 반영한 레이어를 쌓아 올리면서 음악을 완성하는 과정을 거치는 듯하다. 그만큼 그의 음악에는 많은 우연성이 자주 개입하기도 하고, 균일한 질감보다는 지속적인 변화와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다. 다만 그 방향성을 특정하기보다는, 말 그대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역동하는 모습을 취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와 같은 작업이 보여주는 효과인데, 끊임없이 형태를 달리하며 분산하는 듯한 독특한 드론 스웰은 다분히 명상적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현실의 소음이나 소리를 가상의 사운드와 오버랩시키며 그 경계를 모호하게 흐리는 방식은 특히 그러하다. 앨범의 타이틀처럼 토비아스에게 있어 '과정' 그 자체가 음악인 것은 분명하다.

 

202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