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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 Öar - Tone Poem (Solters, 2020)

komeda 2021. 1. 27. 23:45

스웨덴에서 활동 중인 북유럽 출신 Sebastian Persson, Erik Grønnesby, Arild Wahl 등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트리 외아르의 데뷔 앨범. 이와 같은 음악적 스타일을 선보였던 그룹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들 스칸디나비아 트리오가 보여주는 연주는 '북유럽적'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개별 독립 공간에 주어진 자율성은 마치 고립된 세 걔의 섬을 떠올릴 만큼 서로에게는 관조적이면서도, 조심스럽게 표출되는 각자의 섬세한 사운드에 대해서는 촉을 세우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듯한 독특한 인터플레이를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시쳇말로 즐겨 사용하는 북유럽 스타일을 거의 한계치에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사운드는 물론 음악적인 내용에서도 인상적이다. 물론 이러한 냉랭함 속에서도 앨범의 타이틀이 암시하듯 시적 서정을 담아내고 있다. 기타를 통해 감정선이 드러나고 베이스와 드럼이 그 디테일이 완성되는 과정 자체가 오히려 시적이라는 느낌이 들만큼 무척 흥미로운 트리오의 관계를 보여준다.

 

2021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