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le B!M - 4:06 AM (Stomp My Switch, 2022)
프랑스 트롬본 연주자 Bastien Ballaz, 베이시스트 Denis Frangulian, 드러머 Jérôme Mouriez 등으로 이루어진 트리오 Uncle B!M의 앨범. 이들 세명은 2005년부터 기타리스트 Pascal Charrier가 이끌었던 Kami Quintet의 멤버들로 함께 활동했으며, 각자 그룹을 탈퇴한 이후 데니스와 제롬은 Benjamin Faugloire Project에 합류해 비교적 최근까지 작업을 선보였고, 바스티앙은 여러 굵직한 팀에서 투어 세션은 물론 예술 감독 및 작편곡을 아우르는 뮤지션으로 꾸준한 경력을 이어왔다. 같은 마르세유 출신이었던 이들 셋은 2017년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음악을 만들기 위해 트리오를 결성하게 되는데, “Et bim, dans ta face!!!”(당신의 얼굴에 일격을!!!)라는 당시 프랑스에서 유행하던 밈에서 영감을 받아 팀 이름을 Uncle B!M으로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이들은 꾸준히 자신들의 세션 클립을 공개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고, 그동안의 음악적 결실을 총괄해 결과물로 선보인 것이 이번 앨범인 셈이다. 엉클 빔은 전통적인 연주 중심의 트리오 구성을 바탕으로 일렉트로닉과 그 효과를 접목해 독특한 사운드와 공간을 연출하면서, 고전적인 브리티시 록은 물론 모던 팝의 경향적 특징에 흔히들 컨템퍼러리 재즈의 다양한 콘셉트를 결합해, 말 그대로 자신들만의 유니크 한 음악적 창작물을 선보이게 된다. 어쿠스틱과 일렉트로닉의 혼합에 여러 장르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혼용하여 풍부한 음악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때로는 시네마틱 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뛰어난 구성 능력을 보여준다. 이들의 초기 세션을 보면 현재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앨범은 상당 기간 함께 음악적 경험을 공유하며 완성한 결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재즈의 기본적인 공간 구성을 활용해 임프로바이징의 모티브를 활용하는 동시에, 보코더, 더블링, 샘플링 등 다양한 전자 장치를 이용한 효과는 물론 일렉트로닉의 음향을 더한 사운드 스케이프나 앰비언스 등을 연출하며 복합적이고 유기적인 음악적 구조를 선보인다. 11개의 곡 중 9 트랙을 자신들의 오리지널로 채웠고 “Riverman”과 같은 커버 곡에서도 자신들만의 다면적인 음악적 색채를 훌륭하게 구현하고 있다. 다분히 터프 한 인상에도 불구하고 사운드의 구성은 무척 유기적인 데다 치밀한 일체감을 보여주고 있어, 밀도 있는 사운드의 공간 속에서 힘 있게 진행을 이어가는 볼드 한 연주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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