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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or Arantes Quarteto - Elo (Umbilical, 2020)

komeda 2021. 2. 9. 23:45

브라질 재즈 피아니스트 Vitor Arantes의 리드로 기타 Matheus Mota, 베이스 Gabriel Borin, 드럼 Jonatan Goes가 참여한 쿼텟의 데뷔 앨범. 여기에 게스트로 색소폰 ‪Josué dos Dantos도 함께하고 있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비토르는 6세에 상파울루 주립 음악원 입학 후 클래식 기반의 피아노 연주와 이론을 익혔고 이후 재즈에 입문하면서 음악원 친구들과 현재의 쿼텟을 결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단순히 남미적 특색을 강조하거나 고전적 표현에 입각한 전통을 고집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신들의 음악적 기교를 앞세워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대신 다양한 장르 간의 교차점에서 보편적 어법으로 대중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선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음악이 단순한 것만은 아니다. 복합적인 리듬과 멜로디의 형식이 교차하는가 하면 비정형적인 박자의 활용을 통해 텐션의 완급을 보완하기도 한다. 물론 미국과 유럽으로 대표되는 재즈의 거대 테러토리 외 지역 출신 뮤지션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적 특징을 이들 또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들에게 새로움이나 신선함을 기대했다면 조금은 아쉬울 수 있지만, 지금의 밀도 있는 표현 속에서 자신들의 가능성만큼은 충분히 입증하고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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