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

Walter Smith III & Matthew Stevens - In Common III (Whirlwind, 2022)

komeda 2022. 3. 12. 15:04

미국 색소폰 연주자 Walter Smith III와 기타리스트 Matthew Stevens의 협업 프로젝트 In Common의 세 번째 앨범. 월터와 매슈의 첫 협업 프로젝트는 비브라폰 Joel Ross, 베이스 Harish Raghavan, 드럼 Marcus Gilmore와 퀸텟으로 녹음한 In Common (2018)을 기원으로 하며, 이후 피아노 Micah Thomas, 베이스 Linda May Han Oh, 드럼 Nate Smith의 조합으로 In Common 2 (2020)를 발표한다. 다시 2년 만에 선보인 이번 작업에서는 피아노 Kris Davis, 베이스 Dave Holland, 드럼 Terri Lyne Carrington으로 이루어진 역대급 라인-업으로 진행된 녹음을 담고 있으며, 1집의 커버 사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그 위에 대신 참여한 뮤지션들의 얼굴 사진만 오려 붙인 2집의 표지와 달리 새로운 커버 아트까지 선보이는 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각기 다른 멤버 구성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지만 공동 작곡에 기반을 둔 독창적인 테마와 게스트로 참여한 뮤지션들의 창의적인 임프로바이징을 동시에 염두에 둔 상호 인과적 역동성은 여전히 유효한 힘을 발휘한다. 특히 이번 앨범에 대해 월터는 “더 길고, 자유로우며, 보다 자발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실제 작곡에서도 참여한 멤버를 염두에 둔 일부 작품으로 반영기도했고, 연주를 통해 재현된 그 과정은 음악적 해석에 있어 뮤지션의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처럼 이번 앨범은 그 어느 때보다 연주자들의 자율적 참여와 능동성을 개방하는 접근을 보여주며, 이와 같은 의도를 작곡 그 자체에서부터 반영하는 독특함을 지닌다. 녹음은 월터와 매슈의 듀엣, 크리스가 참여해 완성된 트리오, 그리고 전체 뮤지션들이 함께하는 퀸텟 등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각기 다른 공간적 특징을 보여주면서도 임프로바이징의 구성을 확장하고, 개입 가능한 인터랙티브 한 요소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는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효과는 상당히 역동적인 형식으로 드러난다. 이는 단순한 볼륨의 총량이 아닌 사운드와 사운드의 중첩을 통해 이루는 밀도에 더 가깝고, 특히 다양하게 변화하는 텍스쳐와 유연하게 대응하는 공간 구성을 통해 완성되는 다이내믹이기 때문에 진행 속도에 따른 템포와 무관하게 시종일관 경험하게 되는 음악적 힘으로 다가온다. 자율적이고 유연하면서도, 긴밀한 상호 연관과 신뢰가 공존하는 훌륭한 예를 보여주는 앨범이다.

 

202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