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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tewart - elysian (Mercury KX, 2022)

komeda 2022. 4. 18. 21:30

미국 전자음악가, 작곡가, 프로듀서 Travis Stewart의 솔로 프로젝트 tstewart의 앨범. 어린 시절 음악적인 경험과 환경에서 자란 트래비스는 고등학교 시절에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세상에서 어떻게 창작활동을 펼칠 것인가에 대한 자신의 실천을 구체화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Machinedrum이라는 프로젝트로, 19세의 나이에 첫 데뷔 앨범을 선보였고 이후 이는 트래비스의 음악적 삶을 대변하는 고유명사와도 같다. 이 외에도 Syndrone과 같은 개인 활동을 비롯해 여러 뮤지션들과의 협업으로 Sepalcure, JETS, Dream Continuum 등과 같은 프로젝트 작업을 병행하기도 하며, 드라마 음악 작곡은 물론 연주자로서의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tstewart라는 활동명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되기는 했지만, 기타와 신서사이저를 중심으로 피아노와 비브라폰 등 다양한 연주 악기를 병행하는, 일종의 Machinedrum 하위 프로젝트를 위한 일회적 용도로 사용되었다면, 이번에는 Mercury KX와의 계약을 계기로 이와 같은 기존의 부차적인 특징을 전면에 두고 본격적인 솔로 작업을 위한 활동명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때문에 사실상 이번 앨범은 tstewart의 공식적인 첫 타이틀이라고 해도 무방하며, 복합적인 비트 및 스텝 시퀀싱과 일렉트로닉이 주를 이루었던 기존 MD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듯한 음악적 스텐스를 보여준다. 물론 이는 미묘한 장르적 지반의 이동을 전제로 하는데, 곡을 구성하는 방식에서는 MD와 유사한 특징을 공유하지만 사운드나 세부적 요소는 물론 그 접근에서는 tstewart만의 고유함을 반영하려는 모습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차별점을 명확하게 드러내기에는 엘리시안이라는 앨범의 고유한 주제가 적절했다고 느끼게 하는데, 생활 주변 도심 내 공원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보낸 일과를 음악으로 형상화한 듯한, 구체적 장소와 일상적 경험을 포괄한 다양한 표현이 수록되어 있다. 공원이라는 공간과 일상성을 상징하는 사운드는 편안한 어쿠스틱 계열의 음향이 주를 이루지만, 일렉트로닉과 그 효과는 이를 자연스럽게 매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곡의 성격에 따라 기존 MD의 특징들을 가미해 감각적인 표현을 완성하는 등, tstewart 작업만의 유니크 함과 기존 트래비스의 음악적 경향성을 적절한 균형점에서 안배하는 영민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기존의 감각적 표현에 친밀감을 더했다는 느낌도 들지만, 이와 같은 미묘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장르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tstewart 프로젝트만의 고유한 테라토리를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다.

 

2022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