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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ve Henrik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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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Børge Askeland - The Realization (ARC, 2023) 노르웨이 베이스 연주자 겸 작곡가 John Børge Askeland의 쿼텟 앨범. 대학에서 재즈와 작곡을 공부한 이후 1990년대 초부터 음악계에 몸담으며 수십 년 동안 관련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왔지만, 욘의 이름은 좀처럼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연주자로서뿐만 아니라 작곡 및 편곡자로 오랜 기간 활동하며 다수의 작업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작업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며, 이번 앨범은 욘의 첫 타이틀로 기록된다. 이번 녹음에는 트럼펫 Arve Henriksen, 피아노 Eyolf Dale, 드럼 Helge Andreas Norbakken 등,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아르베 및 헬게와 인연은 학창 시절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협력 관계를 ..
MultiTraction Orchestra - Reactor One (Superpang, 2023) 유럽에서 활동 중인 미국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 Alex Roth가 결성한 슈퍼밴드 MultiTraction Orchestra의 앨범. MTO의 존재를 처음 알린 것은 감염병 사태로 인한 봉쇄가 막 시작할 무렵인 2020년 5월 공개한 싱글 “Emerge Entangled”이었다. 봉쇄에 대한 창의적 대응으로 8개국 15개 도시에서 27명의 뮤지션이 참여해 원격으로 이루어진 곡으로, 10분 분량의 연주 속에 다양한 레이어로 이루어진 즉흥연주로 강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놀라운 곡이었다. 그로부터 2년 후, 해당 작업의 프로듀서인 알렉스는 다시 한번 세계적인 뮤지션들을 모아 본격적인 녹음을 감행하게 된다. MOS의 첫 공식 타이틀인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녹음에 참여한 뮤지션들이다. 트럼펫 ..
Kjetil Husebø - Years of Ambiguity (NXN, 2023) 노르웨이 전자음악가 겸 작곡가 Kjetil Husebø의 앨범. 1975년생인 셰틸은 전문 클래식 교육을 받은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과 프로듀싱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대한 통합적 사고를 제시하는 뮤지션이다. 그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재즈 연주자인 동시에 일렉트로닉, 민속,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적 언어를 포괄하는 폭넓은 음악적 인식을 보여주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그는 여러 장르의 접점에서 자신의 표현을 음악적 실현하고 있으며, 다면적인 특징을 지닌 그의 작업 또한 추상과 구체의 대면점을 형성하는 듯한 복합적 이중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와 같은 셰틸의 복합적 양면은 자신의 음악적 본류에 해당하는 피아니스트로서의 모습에서도 극적으로 드러나는데, 임프로바이징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솔로를 담고 있는 Pia..
David Kollar & Arve Henriksen - A Sense of Destiny (Hevhetia, 2022) 슬로바키아 기타리스트 David Kollar와 노르웨이 트럼펫 연주자 Arve Henriksen의 듀엣 앨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데이비드는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아마추어 경험을 통해 음악과 친숙한 생활을 보냈고, 이후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로서의 발판을 다진 것으로 전해진다. 2000년대 초 데뷔 이후 여러 유명 뮤지션들과의 협연을 포함한 10여 장의 개인 앨범을 선보이는 한편, 20편 가까운 영화 음악에도 기여함으로써, 연주와 작곡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표현을 이어가게 된다. 실험적인 모티브를 활용하여 진행되는 그의 연주와 곡은 현대의 즉흥적 창의와 구성적 합의를 연결하는 매력적인 방식으로 관심을 끌게 되며, 여기에 재즈 외의 민속, 클래식, 일렉트로닉 등 주변의 다양한 장르적..
Geir Sundstøl - St. Hanshaugen Steel (Hubro, 2021) 노르웨이 기타리스트 Geir Sundstøl의 앨범. 1969년생으로 30년 넘는 음악 생활 중에 400여 편 가까운 세션 및 그룹 녹음에 참여했지만 정작 자신의 이름으로 된 리드작을 발표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게이르는 Furulund (2015)의 발매를 시작으로 2년 간격으로 Langen Ro (2017)와 Brødløs (2019)를 연이어 선보이며 그동안 축적된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쏟아붓는 듯한 창의적인 집중력을 발휘한다. 일련의 작업에는 지금까지 게이르와 함께 활동을 펼쳤던 노르웨이의 수많은 대표적인 뮤지션들이 참여하여 그의 음악적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는데, 이번 작업 또한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세 편의 연작에 함께 했던 드럼/퍼커션 Erland Dahlen과 키보드 David Wallu..
Eivind Aarset - Phantasmagoria, or a Different Kind of Journey (Jazzland, 2021) 노르웨이 재즈 기타리스트 Eivind Aarset의 앨범. 에이빈을 단순히 록 스타일의 재즈 기타리스트라고 단정하기에는 그의 연주 속에 담긴 수많은 섬세함은 물론 다양한 양식들로 드러나는 풍부한 표현들을 간과하는 것이다. 그의 음악과 깊이 연관된 일렉트로닉이나 평소 함께 협업했던 뮤지션들과의 관계 때문에 누-재즈 계열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사이드맨이나 자신의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였던 음악들을 생각한다면 이 또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어쩌면 이와 같은 사정들은 에이빈의 독보적인 위상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쿼텟으로 녹음된 이번 앨범에는 드럼/퍼커션/프로그래밍 Wetle Holte, 드럼/퍼커션/비브라폰 Erland Dahlen, 베이스 Audun Erlien 등이 참여한 ..
Lars Danielsson Liberetto - Cloudland (ACT, 2021) 스웨덴 재즈 베이시스트 Lars Danielsson의 쿼텟 Liberetto의 앨범. 2012년부 2017년에 걸쳐 지금까지 3장의 앨범을 Liberetto I, II, III 등의 타이틀로 발매한 이후, 많은 사람이 이들을 통칭해 리베레또 쿼텟으로 불렀던 것에서 이제는 아예 팀 이름으로 공식화한 모양이다. 멤버는 역시 지난 2017년 작업과 동일한 피아노 Grégory Privat, 기타 John Parricelli, 드럼/퍼커션 Magnus Öström 등이 참여하고 있고, 여기에 게스트로 트럼펫 Arve Henriksen과 클라리넷 Kinan Azmeh이 함께하고 있다. 앨범은 작년 발매를 예정으로 2019년에 첫 녹음이 이루어졌지만, 모두 다 알고 있는 보건 위기 덕분에 추가 일정이 미뤄지며 결국..
Jakob Bro, Arve Henriksen, Jorge Rossy - Uma Elmo (ECM, 2021) 덴마크 기타리스트 Jakob Bro, 노르웨이 트럼펫 연주자 Arve Henriksen, 스페인 드러머 Jorge Rossy의 트리오 앨범. 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트리오인가? 수록된 9개 트랙 모두 야콥의 오리지널이지만 이들의 연주를 듣다 보면 리더의 존재를 특정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묘한 협업적 공간 구성을 이룬다는 점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마치 3개의 독립된 레이어가 중첩을 이루며 우연한 조우 속에서 조심스러운 교감을 나누는 듯한 모습은, 때로는 서로에 대해 관조적이다가도 또 어느 순간 무척 기민한 연관을 이루며 고요한 역동을 보여준다. 야콥, 아르베, 호르헤가 구성하는 개별 라인을 하나씩 나누어 살펴보면 상호 연관성을 발견하기 쉽지 않지만, 막상 그 연주를 앙상블 속에서 들어보면 절묘한 화성..
Arve Henriksen - Towards Language (Rune Grammofon, 2017) 노르웨이 출신의 트럼펫 연주자 아르베 헨릭센의 루네 그라모폰 신보. 통산 아홉 번째 솔로 앨범이기도 한 이번 레코딩은 여러 측면에서 개인적인 관심을 끈다. 최근 ECM에서 Trio Mediaeval과 함께 발표한 Rimur (2017)라는 예상 외의 독특한 결과물 직후 발매된 앨범이라 그 내용이 궁금했고, Cosmic Creation (2014) 이후 3년 만에 다시 RG에서 자신의 디스코그라피를 이어갔다는 점 역시 흥미로웠다. 이번 앨범은 10년 넘는 시간 동안 헨릭센과 꾸준한 음악적 교류를 이어온 Eivind Aarset (g), Jan Bang (samp, prog), Erik Honoré (synth, prod) 등이 온전한 자신들만의 언어들로 공통의 음악적 합의를 만드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오노..
Arve Henriksen - The Nature of Connections (Rune Grammofon, 2014) 노르웨이 출신 트럼펫주자 아르베 헨릭센의 루네 그라모폰 신보. 그는 ECM에서도 앨범을 발표한 적이 있으며 RG레이블의 대표적인 연주자로 손꼽힌다. 이번 레코딩은 그가 지금까지 선보였던 앨범들과는 확연히 다른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오래 전부터 구상해왔던 현악 4중주와의 협연을 완성시킨 작품으로 바이올리니스트 Nils Økland와 Gjermund Larsen, 첼리스트 Svante Henryson, 더블 베이스 Mats Eilertsen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게스트로 협연한 드러머 Audun Kleive의 이름도 무척 반갑다. 아르베는 이번 실내악 편성의 녹음을 위해 이전에 그가 발표했던 곡들을 새롭게 편곡한다. 기존의 음악들은 에스닉 계열의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곡에서부터 현대 고전음악의 경향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