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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ice Jen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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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orhea - Pendant World (Deutsche Grammophon, 2023) Rob Lowe와 Michael A. Muller가 주축이 된 미국 프로젝트 그룹 Balmorhea의 앨범. 2006년 결성한 발모라이는 다양한 장르적 특징을 자신들의 언어로 결속하고, 다면성 속에서도 감성적인 사운드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기악 중심의 편성 속에서도 늘 새로운 음악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개방적인 사운드를 통해 다양한 음악적 양식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앰비언트, 모던 클래시컬, 포크, 포스트-록 등의 다양한 특징은 발모라이의 언어 속에서 하나의 총체화된 표현으로 응축되며, 이와 같은 특징은 Deutsche Grammophon과의 계약 이후 보다 체계화된 양식으로 정의되는 듯하다. 레이블 데뷔작 The Wind (2021)는 미니 앙상블의 형식에 알맞은 음악적 접근을 ..
Balmorhea - The Wind: Live in Marfa (Deutsche Grammophon, 2022) 미국 뮤지션 Rob Lowe와 Michael A. Muller의 듀오 프로젝트 Balmorhea의 라이브 앨범. 2000년대 중반, 첼로와 같은 고전적인 현악기를 포함하는 6인조 밴드로 출발한 발모라이는, 이후 소소한 멤버의 변화를 거치면서 현재에는 롭과 마이클을 중심으로 하는 프로젝트 듀오로 발전하게 된다. 듀오 프로젝트이지만 앨범 녹음이나 연주 활동에서는, 음악의 콘셉트에 따라 여러 주변 동료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편성에 따라 발모라이가 들려주는 연주 역시 미묘하게 달리지는 특징을 지니기도 한다. 앰비언트와 모던 클래시컬의 특징을 부각하는가 하면, 현대 작곡의 경향성 속에서 아메리카나 특유의 감성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기도 하며, 포스트-록의 취향을 반영한 연주를 포함하기..
Various Artists - String Layers, Vol. II (7K!, 2022) 독일 모던 클래시컬 및 현대 작곡 레이블 7K!의 스트링 컴필레이션 앨범. 이번 모음집은 String Layers (2020) 이후 두 번째로 발매된 앨범으로, 전작에서는 레이블의 주요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다수 수록되었던 반면 이번 컴필레이션에서는 뮤지션들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기라도 하듯, 폭넓은 참여가 특징이다. 때문에 이번 앨범은 기존의 발표곡들 대신, 스트링이라는 기본적인 공통된 합의 하에 새롭게 선보이는 여러 단편들이 앨범의 주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는 바비첼더와 같은 전통적인 기본 현악기들 외에도 기타, 하프 등과 같은 연주자의 작품도 포함하고 있으며, 그 형식에서도 고전적인 실내악적인 양식에서부터 일렉트로닉과의 관계를 통해 공간적 구성을 완성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무척 다양하다. 그만큼 각각..
Balmorhea - The Wind (Deutsche Grammophon, 2021) 미국 뮤지션 Rob Lowe와 Michael A. Muller의 프로젝트 Balmorhea의 앨범. 15년 넘어가는 발모라이의 활동을 되돌아보면 마치 끊임없이 자신의 캐릭터를 바꿔가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지금까지 이들이 선보였던 장르적인 다양성은 물론 매번 그 음악의 성격에 따라 멤버 구성에 변화를 주는 등, 생각해보면 이들은 단 한순간도 고착된 형식으로 자신을 드러낸 적은 없었다. 포스트-록, 앰비언트, 미니멀 뮤직, 현대 작곡, 모던 클래시컬 등 여러 장르적 경향성을 포괄하면서도 이들이 진정으로 추구했던, 아니 자신의 음악적 근원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늘 따라다닐 수밖에 없었고, 어쩌면 이번 앨범은 이에 대한 발모라이 스스로가 제시하는 해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
Clarice Jensen - Ainu Mosir (FatCat, 2021) 미국 현대 음악의 대표적 첼리스트 겸 작곡가 클라리스의 앨범. 이 앨범은 일본의 소수 부족인 아이누 족을 소재로 한 후쿠나가 타케시 영화 Ainu Mosir (2020)의 OST이기도 하다. 앨범은 아이누 족의 민속적 테마를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일부 사용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클라리스의 개인적 창의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현재의 보건 위기 상황 때문에 집에서 혼자 모든 것을 녹음해야 했던 클라리스는 첼로 외에도 피아노, 일렉트로닉 등 모든 연주를 직접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첫 번째 트랙에서부터 펠트 한 느낌의 업라이트 사운드가 테마를 이루는데, 이와 같은 모습은 그녀의 음악적 확장을 위한 시도처럼 보여 흥미롭기도 하다. 그래도 그 외의 곡들은 기존 클라리스에게 고유한 음악적 특징들을 잘 녹..
Clarice Jensen - For This from That Will Be Filled (Miasmah, 2018) 미국의 첼로 연주자 클라리스 젠슨의 솔로 데뷔 앨범. 이번 음반이 젠센에게는 첫 타이틀일지라도 그녀는 American Contemporary Music Ensemble의 예술감독으로서 뿐만 아니라 2000년대 초부터 Jóhann Jóhannsson, Bjork, Owen Pallett, Max Richter, Dustin O'Halloran 등의 앨범에 출연하면서 연주자로서 남다른 커리어를 축적해왔고 작곡, 제작, 지휘 등의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줄리아드 출신의 재원이다. 이번 앨범은 총 51분 분량 네 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앞 두 곡에서는 젠슨의 음악적 위상을 짐작할 수 있으며 나머지 두 곡을 통해 현재 그녀가 진행하고 있는 작업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첫 번째 곡 "BC"는 얼마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