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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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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rad Schwenke Quartett - Divagation (Unit, 2023) 독일 재즈 피아니스트 Conrad Schwenke의 쿼텟 앨범. 콘라드는 2010년대 중반 학부 시절 여러 경연과 작업에 참여하여 재즈계에 데뷔했고, 현재는 연주 외에도 다양한 양식의 작곡과 편곡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이름을 딴 CSQ는 2015년에 기타 Simon Wallach, 베이스 Michael Bohn, 드럼 Julian Nicolaus와 함께 결성, 이듬해 Mind The Gap (2016)을 발표하며 첫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스튜디오 녹음이지만 라이브 세션의 성격을 반영하며, 경쾌함과 더불어 특유의 감성적인 멜로디를 담아내고 있다. 7년 만에 선보인 이번 녹음에서는 기타리스트 자리를 Jan-Olaf Rodt가 대신한 것을 제외하면, 이전 멤버들이 함께하고 있다. 라..
Lyric Echoes - When Things Fall Apart (Unit, 2023) 스위스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Daniel Strässler의 솔로 프로젝트 Lyric Echoes의 미니 앨범. 199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한 다니엘이 지금까지 보여준 폭넓은 음악적 경험은 어느 특정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 클라우트와 스페이스 등과 같은 록의 영역은 물론, 클라즈마와 헝가리 민속 음악을 포함해, 일렉트로닉이나 테크노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의 음악은 연극이나 영화를 포함 주변 분야와의 다양한 관계에서 활용되기도 했다. 때문에 다니엘의 음악이 개성이 없는 범용성을 지닌 통상적인 연주로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가 선보인 솔로 프로젝트 LE는 이와 같은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LE는 지금까지 다니..
Andy Herrmann - Sincerity (Unit, 2023) 스위스에서 활동 중인 독일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Andy Herrmann의 쿼텟 앨범. 10대 시절부터 다양한 밴드에서 연주를 시작한 앤디는 1980년대 말 Swiss Jazz School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는 동안에도 미국과 유럽의 유명 뮤지션들의 무대에 오를 만큼 일찌감치 안정적인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 Freiburg College of Music에서 클래식 작곡 과정을 수료한 이후에도 자신의 오리지널을 바탕에 둔 재즈 트리오에 전념하며 최근까지도 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앤디는 트리오 외에도 기타 Norbert Scholly, 베이스 Arne Huber, 드럼 Fabian Rösch과 함께 The Child in Me (2017) 쿼텟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
Philip Weyand - Myosotis (Unit, 2022) 독일 피아니스트 Philip Weyand의 앨범. 1997년생인 필립은 대학에서 클래식을 전공했고 이후 재즈 교육을 받았으며, 현지의 다양한 음악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번 앨범은 자신의 친구들인 색소폰 Kristina Shamgunova, 베이스 Nico Klöffer, 드럼 Micha Jesske 등과 함께 쿼텟으로 녹음하고 있어 이전에 녹음한 미니 앨범 Placido Sessions (2021)와 같은 라인-업이다. 앨범은 필립의 타이틀로 완성되었지만, 쿼텟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개별 공간의 자율적 활용을 극대화하고 있어, 각 멤버들의 창의적 표현과 인터플레이를 종합한 연주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개별 솔로의 임프로바이징의 모티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면서도, 그 ..
Arbre - Lunaires (Unit, 2022) 스위스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트리오 Arbre의 앨범. 아버는 플루겔호른/일렉트로닉 Paul Butscher, 피아노/키보드/신서사이저/일렉트로닉 Mélusine Chappuis, 드럼 Xavier Almeida 등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며, 비교적 최근에 결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세 명의 뮤지션이 지금까지 리드하고 참여했던 그룹들을 보면 재즈, 민속 음악, 록, 힙합, 일렉트로닉 등에 이르는 폭넓은 장르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으며, 실제로 이들은 각기 다른 음악적 배경과 경험을 지니고 있다.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겠지만 이번 아버의 앨범에서는 이와 같은 각 멤버들의 다양한 음악적 경험은 일체감을 지닌 형식미를 통해 잘 반영되어 있는데, 주로 일렉트로닉과 재즈, 그리고 부분적으로 록의 특징들을 부각하며..
Dimitri Monstein - The Cello Session (Unit, 2022) 스위스 드러머 Dimitri Monstein의 앨범. 앨범 표지에 디미트리가 첼로와 함께 자세를 취한 모습을 보고 그가 직접 해당 악기를 연주한 것이냐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지만, 아쉽게도 그것은 아니다. 대신 Andreas Kühnrich, Fany Kammerlander, Redi Hasa 등과 같이 우리에게도 익숙한 유명 첼리스트들이 녹음에 참여하고 있어 아쉬움은 오히려 기대감으로 부풀게 된다. 디미트리는 기존 자신의 Dimitri Monstein Ensemble을 통해 바비첼 등 현악기들과 공간을 공유하며 다양한 장르적 특성을 반영한 자신만의 음악적 세계관을 선보인 경험이 있는데, Landscape (2019)로 상징되는 그의 성과는 이번 작업의 커다란 동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번 녹음에는 앞..
Espen Eriksen & Gunnar Halle - Sangboka (Unit, 2022) 노르웨이 피아니스트 Espen Eriksen과 트럼펫 연주자 Gunnar Halle의 듀엣 앨범. 에스펜과 군나르 둘 다 각자의 분야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축적한 대표적인 북유럽 재즈 뮤지션들로, 이들은 이미 Meditions On Christmas (2010)와 Psalm (2014) 등과 같은 듀엣 작업을 오래전부터 완성한 경험이 있으며, 관련한 투어의 횟수 또한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둘 사이의 호흡과 관련해서는 그 어떤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앨범의 제목은 마치 북미 뮤지션들의 Great American Songbook을 연상하게 하는데, 실제 처음 의도했던 타이틀은 Den Norske Sangboka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록곡들은 “Mellom bakkar og berg”, “Ut..
Jean-Pierre Schaller Enigma 4tet - Soft & Sad (Unit, 2022) 스위스 베이스 연주자 Jean-Pierre Schaller의 쿼텟 앨범. 1990년대 데뷔 이후 다양한 음악 프로젝트와 그룹 및 세션 등으로 나름 굵직한 커리어를 축적해왔고 현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이름으로 된 창작물은 흔치 않다. 장-피에르의 설명에 따르면, 2020년 초 펜데믹으로 많은 연주자들이 무대로부터 멀어지게 되고, 이 단절된 시간을 활용해 창의의 길을 지속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장-피에르는 자신의 이름을 붙인 Enigma 4tet을 위한 작곡을 시작했고, 색소폰 Marc Jufer, 드럼 Marcol Savoy, 기타 Julien Revilloud 등 예전부터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던 자국의 동료 뮤지션들과 함께 녹음을 완성하게 된다...
Black Project - Epic Wonderland (Unit, 2021) 독일 재즈-록 그룹 Black Project의 앨범. 흔히들 재즈-록이라고 불리는 통상적인 범주화 속에는 재즈와 록의 관계 및 균형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을 포함하고 있다. 각각의 개별 장르가 포괄하는 수많은 스타일을 생각하더라도 이 둘의 조합에서 나올 수 있는 음악적 특성들은 무척 다양할 뿐만 아니라 두 영역 중 어디에 비중을 두느냐, 그리고 여기에 어떤 요소들을 더하느냐에 따라 그 색은 실제로 무궁무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10년대 중반에 결성된 BP는 두 장르의 경계에 위치하면서 사이키델릭 한 특성을 더한 묘한 아말감을 전해주는데, 이 또한 흔히들 6말7초의 정서적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현대적인 언어로 이를 혼합하고 있어 매우 감각적일 뿐만 아니라 신선한 느낌을 전하고 있다. 그룹은 트럼펫/플루..
Franco Ambrosetti Band - Lost Within You (Unit, 2021) 올해로 한국 나이 80에 들어선 스위스의 트럼펫 및 플루겔 호른 연주자 프랑코의 신보. 노장의 새 앨범이라는 사실 외에도 커버에 적힌 John Scofield, Jack DeJohnette, Uri Caine. Rene Rosnes, Scott Colley 등의 이름만으로도 흥분을 감추기는 어려울 것이다. 몇 해 전 75주년 기념 Cheers (2017) 녹음 당시의 멤버 구성과 유사하며, 이후로도 거의 매해 꾸준히 발표했던 앨범과도 분위기 면에서는 맥락을 같이한다. 정통적 소신이 강한 뮤지션이고 본인 스스로 메인스트림의 핵심임을 충분히 의식한 리코딩을 담고 있다. 그만큼 비밥의 고전적 문법과 표현에 충실하면서도 웨스트-코스트 특유의 여유로움도 함께 간직하고 있다. 멤버들 또한 그 의도에 충실한 역할을 ..
Pericopes - What What (Unit, 2018) 이탈리아의 색소폰 연주자 Emiliano Vernizzi와 피아니스트 Alessandro Sgobbio의 듀오 프로젝트 페리코프스의 신보. 2007년 결성 이후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들은 때로 Pericopes + 1이라는 이름으로 드러머 Nick Wight를 참여시켜 트리오 포맷의 연주를 들려주기도 한다. 이번 앨범은 듀오와 트리오 포함 여섯 번째 작품으로 페리코프스 특유의 공간 구성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작품이다. 베르니치는 재즈 신에서 여러 활동들을 통해 유러피언, 아방가르드, 누재즈 등에 이르는 폭넓은 표현력을 선보였고, 스고비오는 전통적인 방식에서부터 일렉트로하우스에 이르는 다양한 연주를 바탕으로 재즈의 새로운 해석을 모색하는 작업을 펼쳐왔다. 조금은 상이한 음악적 배경을 지니고 있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