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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Charles Lloyd & The Marvels - Tone Poem (Blue Note, 2021)

미국 색소폰 연주자 Charles Lloyd와 The Marvels 퀸텟의 앨범. 일회적인 프로젝트로 끝날 줄 알았던 퀸텟 활동이 5년 차에 들어섰고 세 번째 앨범까지 발표하게 되었다. 기타 Bill Frisell, 스틸 페달 기타 Greg Leisz, 베이스 Reuben Rogers, 드럼 Eric Harland 등 라인-업 또한 이전과 동일하다. 물론 더 마블스를 통해 찰스가 선보이고자 했던 뉴 스탠더드에 대한 제안과 자신의 오리지널을 함께 제공하고자 하는 음악적 의지 또한 여전히 존재한다. 이번 앨범에는 Ornette Coleman, Thelonious Monk 등의 유명 재즈 넘버는 물론 Leonard Cohen, Gabor Szabo 등의 파퓰러 시리즈를 비롯해 쿠바 피아니스트 Bola de Nieve의 원곡을 복원하는 작업도 선보이고 있어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 흥미로운 점은 'Tone Poem'이라는 앨범 타이틀에서도 암시하는 바와 같이 비교적 여유로운 템포에 화사하면서도 연주자 각자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음악적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개별 원곡의 특징을 살린 재즈, 블루스, 컨트리, 아메리카나 등 다양한 미국식 표현들 또한 감상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이기도하다. 강력한 리더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개방된 즉흥 공간 속에서는 마치 개별 연주자들이 매스 임프로바이징을 펼치며 개인의 존재감을 뿜어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양식의 집단적 프레이즈를 통해 각각의 악기가 지닌 음색의 특징과 전체적 하모니를 보여주기도 한다. 여기에 멜로디 라인의 대위적 진행은 마치 서로 다른 레이어가 각자의 자율성에 기반해 앞으로 나가면서 상대를 상호 견인하는 듯한 유쾌한 유기적 긴장을 연출한다. 특히 서로 다른 음색을 지닌 두 대의 기타의 존재는 시적 톤을 풍부하게 만드는 핵심으로 이번 앨범에서 유독 두드러진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적 연륜이 선물하는 만족스러운 경험이 담긴 앨범이다.

 

202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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