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André Hahne, Nicolas Gerber, Johan Wermeille 등 일렉트릭 베이스, 피아노/키보드, 드럼 구성의 트리오. 멤버 각자가 지닌 고유 영역 속에서도 트리오는 가장 효율적인 균형점을 찾아내기 위한 유연성과 합의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듯하다. 공간적 자율성은 합의된 인터플레이의 영역을 채우기 위해 존재하는 듯하고 누군가의 솔로 순간에도 적극적인 인터렉티브를 보이는 태도는 트리오가 보여줄 수 있는 유기적인 일체감을 극대화한 모습이다. 단지 멜로디에서 뿐만 아니라 리듬조차 일련의 프레이즈를 연결시키며 단일한 일체감과 긴장을 유도하는 모습은 매번 인상적이다. 여기에 테마와 라인에서 보여주는 심미적인 감성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멤버 각자의 존재감을 전혀 상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니 흥미롭고 감탄스러울 수밖에 없다. 내용과 형식의 조화를 이야기할 때 제시할 수 있는 모범적인 예다.
2021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