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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AR Quartet – AR Quartet (Fredriksson, 2014)

피아니스트 Artturi Rönkä가 주축이 되어 Sampo Kasurinen (SS, TS),  Eero Seppä (B), Jonatan Sarikoski (Ds) 등 핀란드 출신의 젊은 뮤지션들로 구성된 AR Quartet의 첫 공식 데뷔 앨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그룹이지만, 이들은 팀 결성 이후 북유럽 지역에서는 꽤 주목 받는 신인으로, 이들이 수상한 여러 개의 굵직한 상들이 이들의 실력을 검증해주고 있다. 리더인 룬가는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재즈를 전공했고, 그룹이 결성된 이후 비교적 최근까지 현대 고전음악과 작곡을 공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AR Quartet은 룬가의 개인 프로젝트의 하나로 전해지고 있으며, 실제로 앨범을 들어보면 리더 개인의 음악적 재능이 쿼텟의 형식을 통해 형상화 되었음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그만큼 피아니스트 개인의 음악적 취향이 집요하게 관철되어 있고, 치밀한 형식적 완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리더 자신의 작곡을 통해 기획했던 의도를 실현시키기 위한 작업으로, 쿼텟은 마치 하나의 작은 오케스트라처럼, 때로는 실내악팀처럼 긴밀한 호흡과 다양한 구성력을 통해 음악적 완성을 이루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쿼텟의 연주가 각잡힌 틀에 맞춰 식상하게 들리는 것은 전혀 아니다. 인터플레이를 위한 여유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연주자들 각자의 자율성이 발휘되는 다아나믹한 유연함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는 근래에 접한 신선한 발견 중 하나다.

2014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