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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According to the Sound - In-Tension (Losen, 2022)

영국 피아노 및 키보드 연주자 Adam Parry-Davies와 기타 및 신서사이저 Patrick Case의 협업 프로젝트 According to the Sound의 앨범. AttS 프로젝트는 1918년 아담이 피아노로 연주한 즉흥 트랙과 음원 자료를 바탕으로 패트릭이 스튜디오에서의 일련의 작업과 여러 뮤지션을 초청한 추가 녹음 등을 통해 발전시키면서 처음 탄생하게 된다. 그 첫 결과물은 Prism-a-Ning (2020)이라는 타이틀로 발매되었고, 이 앨범에는 두 사람의 지속적인 음악적 피드백 외에도 트럼펫/플로겔호른 Gary Alesbrook, 색소폰 James Morton과 Sam Shotaka, 트럼펫 Mike Rodriguez, 드럼 Jake Goldbass, 전자 베이스 Otto Hashm, 더블 베이스 Adam King을 비롯한 여러 뮤지션이 참여하는 거대한 규모를 보여준다. 이번 앨범 또한 전작에 참여한 뮤지션들을 비롯해 15명에 달하는 연주자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여기에 Alex Fryer가 지휘하는 The Academy of St Mary-le-Bow의 스트링 협연이 더해지며 더욱 방대해진 음악적 스케일로 완성되었다. 앨범에는 각 곡의 특성에 맞게 연주자들의 다양한 조합이 완성되고 있어 쿼텟에서부터 브라스 앙상블이나 스트링 오케스트레이션이 더해진 다양한 포맷의 연주가 수록되어 있다. 음악은 이와 같은 다양한 조합의 가능성 속에서 여러 장르적 특성이 혼용되는 절묘한 절충을 보여준다. 재즈 내의 다양한 유형적 특징에서부터 주변 장르의 요소까지, 마치 콜라주와도 같은 통합을 이루고 있어 흥미롭다. 이러한 여러 장르적 요소들은 서로 유기적 융합을 이루고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절충적 결합에 가까운 모습의 조화를 보여주는데, 이것은 전혀 단점처럼 느껴지지 않고 반대로 AttS만의 유니크 한 면모를 드러내는 장점처럼 부각되고 있다. 힙합이나 일렉트로닉에서 사용될 법한 드럼 페턴이 전통적인 재즈 앙상블과 공존을 이루는가 하면, 집단적인 임프로바이징의 배경 공간에 스트링이나 신서사이저의 사운드가 배열되는 등, 다분히 직설적인 형식으로 드러나는 대비와 대조의 효과는 AttS의 고유한 특징처럼 부각된다. 특히 개별 사운드는 물론 각 연주의 고유한 장르적 특성까지 자신의 색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마치 이와 같은 난립을 통해 자연스럽게 균형점에 수렴해가는 듯한 통합적인 조화는 흥미롭고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스윙에서 프리에 이르는 재즈 내의 여러 유형적 양식과, 록, 일렉트로닉, 힙합 등 주변의 장르적 스타일이 공존하면서도, 복합적인 사운드의 통합을 이루는 대비와 대조의 긴장이 음악적 특징으로 부각되고 있어 AttS의 균일한 일체감을 느끼게 해주는 앨범이다.

 

2022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