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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Adam Bałdych & Yaron Herman – Duo Art: The New Tradition (ACT, 2014)

ACT레이블의 Duo Art 시리즈, 바이올린 연주자 Adam Bałdych와 피아니스트 Yaron Herman의 2014년 레코딩. 아담 발디크는 재즈 씬에서는 흔치 않은 바이올리니스트지만, 포스트-밥과 에스닉의 경계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어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트래디션’한 뮤지션들과는 다른 음악적 지형을 점유하고 있다. 때문에 심미적인 피아니즘을 추구하는 야론 에르망과의 조합은 의외이면서 동시에 참신하다. 전체적인 연주는 발디크의 에스닉한 라인들을 에르망은 전통적인 어법들로 차분하게 정리하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들의 연주에서 조화의 합일점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는, 단순히 인터플레이의 상호작용으로 환원되지 않는, 다양한 음악적 유형들을 하나의 공통 언어로 구성하려는 뮤지션들의 고민과 관련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한 형식적 조합을 철저하게 피하는 대신 각각의 음악적 유형들이 지닌 경계적 특징들을 발본화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연주를 완성해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인 ‘새로운 전통’이라는 표제적 고민이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이들은 현재 진행 중인 자신들의 음악적 지반과 지향에 관한 고민을 자신들의 연주를 통해 반영하려 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상당 부분 레이블의 음악적 방향과도 일치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기획력과 음악적 실천이 이룬 인상적인 결과물임은 틀림이 없다.

2014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