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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Aki Takase – Flying Soul (Intakt, 2014)


재즈 피아니스트 타카시 아키의 신보(검색해보니 이 언니 나이 60이 넘은지가 몇 년이 지났다 ㅠㅠ). 일본 출생이지만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 중인, 프리씬에서는 유명 연주자들과의 꼴라보 활동 등으로 나름 먹어주는 피아니스트. 이번 앨범에서도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듯 Louis Sclavis를 비롯해 Dominique Pifarléy (바이올린)과 Vincent Courtois (첼로) 등이 참여하고 있다. 기존 스클라비와의 협연 Yokohama를 기억한다면 이 앨범은 전혀 다른 의외성을 선보이고 있다. 타카시의 다소 신경질적이고 변덕스러운 피아노 타건에 다른 상대들이 반응하는 태도를 스케치 한 듯한 1분 내외의 짧은 여러 악곡들은 이 앨범이 기존 타카시-스클라비 듀엣 퍼포먼스와 다르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각각의 뮤지션들은 역할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동일한 비중과 공간을 배분한 상태에서 개입을 도모하고 있다. 각자에게 주어진 개입의 자율성은 타카시의 피아노에 대해 자신들만의 표현을 더욱 분명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듯 하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역할 그 이상을 결코 넘보지 않는다. 때문에 변화무쌍한 감정을 폭발시키는 타카시의 연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공감의 형태와 반응들을, 유기적인 음악의 형태로 담아낼 수 있게 된다. 이는 마치 현대 실내악을 연상시킬만큼 프리 임프로바이징 연주로써는 보기 드문 완성도와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다.


201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