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을 집접 대면하고 그들 앞에서 연주해야 하는 뮤지션들에게 이번 보건 위기는 생업의 위협이자 창작의 걸림돌이기도 하다. 알피오는 SNS의 플랫폼을 이용해 대중과 만났고 여기에서 취합한 의견을 반영해 이번 앨범을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 트리오 혹은 듀오 포맷의 리코딩이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솔로 녹음이라는 점을 제외한다면 알피아 특유의 심미적 취향이 반영된 피아노는 여전하다. 레퍼토리의 상당수를 이미 익숙한 고전들로 할애했는데 몬테베르디, 바흐에서 허비 행콕에 이르는 스팩트럼 속에서 적절한 균형점에 수렴하는 나름의 일관성을 보여준다. 다분히 대중 취향을 고려한 스타일링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편하게 감상하기 좋다는 이야기다.
2021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