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동안 발표했던 싱글들을 담은 앨범. 리버브와 에코 깊게 넣은 피아노 사운드에 가끔은 현악기를 이용한 효과 등은 7, 80년대 애잔한 감성 묻어나는 최백호의 음악을 떠올리게 한다. 어찌 보면 올드 스타일이고 또 달리 보면 대중적 정서에 부합할 수 있는 이미 검증된 요소가 충분한 음악일 수 있다. 사실 테마와 그 전개에서도 기존의 파퓰러 한 형식에 충실하고 코드 진행 또한 일상적 규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도 날 선 일상 속에서 익숙한 루틴에 따라 접근하는 상대에게서 가끔은 안도와 편안함을 느끼듯이 이런 친숙한 스타일의 음악이 역할을 하는 순간은 분명 있을 것이다.
2021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