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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Andorra - Andorra (April, 2021) & Live Sessions 2021 (April, 2021)

덴마크 신생 재즈 그룹 Andorra의 데뷔 및 라이브 앨범. 안도라는 Odense의 Funen Music Conservatory의 학생들로 만나 각자의 음악 활동을 이어가던 중 의기투합하여 결성된 5인조 그룹이다. 키보드 Peter Kohlmetz Møller, 플루겔호른/트럼펫 Mads La Cour, 기타 Simon Krebs, 드럼 Nikolaj Bundvig, 베이스 Morten Jørgensen 등이 멤버며, 퓨전 혹은 재즈-록 계열의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어 북유럽 하면 흔히들 떠올리게 되는 냉랭한 분위기와는 살짝 결이 다른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기존의 퓨전 혹은 재즈-록의 표현을 고스란히 답습하는 모습도 아니어서 다분히 절충적이라는 인상을 받게 될 수도 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이와 같은 특징은 그냥 안도라의 음악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유니크 하면서도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그룹이다. 드럼과 베이스로 전체적인 사운드의 무게 중심을 낮추고 있어 상당히 볼드 하다는 인상을 만들고 있으며, 여기에 키보드는 마치 공간을 확장하는 듯한 넓은 사운드 스케이프는 물론 진행에 따라 극적인 효과를 적절히 배합해 몽환적인 앰비언스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이와 같은 조합에서 레트로 한 분위기의 사운드나 진행을 적극 활용하여 현대적인 사이키델릭을 연상하게 하는 한편, 분할적인 비트를 구성하여 감각적인 느낌을 더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탄탄한 토대는 트럼펫과 기타는 물론 키보드가 자유로운 프레이즈를 구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동시에 그 어떤 속도의 BPM에서도 균일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음악적 톤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는 특히 풍부한 리버브를 활용하고 있는 플루겔호른과 트럼펫의 연주와 절묘한 대비 효과를 이루며 몽환적인 음악적 뉘앙스를 더욱 밀도 있게 완성하여 안도라의 음악을 더욱 매력적으로 완성하기도 한다. 특히 기타와 관악이 만드는 테마는 인상적인 멜로디 그 자체로도 귀를 사로잡지만 유니즌이나 3도 프레이즈로 풍부한 뉘앙스와 몽환적인 부피감을 연출하고 있어 상당히 매혹적이기까지 하다.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은 총 6개의 곡을 수록하고 있고 라이브는 그중 4곡을 선별해 연주하고 있지만, 공간적인 특성이나 마스터링 등은 거의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하여, 마치 오리지널 테이크와 얼터너티브가 아닐까 싶은 미묘한 차이만 체감할 뿐이다. 일부 곡에 따라서는 라이브 버전이 조금 더 좋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오리지널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라서 마치 두 앨범이 동일한 방식으로 녹음된 것이 아닐까 싶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처음 듣는 순간 귀를 사로잡고 들으면 들을수록 확신하게 되는 그룹임은 틀림없다.

 

20220101

 

 

 

relaed with Andorra

- Andorra - Current (April,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