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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Andy Emler, Claude Tchamitchian, Eric Echampard – Sad and Beautiful (La Buissonne, 2014)

2014년 초에 발매된 Andy Emler, Claude Tchamitchian, Eric Echampard 트리오의 신보. 전통적인 피아노 트리오 포멧의 연주로 더 이상의 그 어떤 새로운 음악적 창의가 가능할까 싶기도 하지만 엠레가 주축이 된 트리오의 이번 앨범을 듣고 있으면 그 가능성에 대한 일말의 해답을 찾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는다. 새로운 음악적 표현을 위해 많은 뮤지션들이 재즈의 경계에서 주변 장르와의 점접을 모색한다면, 이들 트리오의 경우 컨템포러리 계열의 기본적 언어를 중심으로 미니멀리스트 체임버와 락적인 다이나믹을 동시에 수용하는 독특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들 트리오의 음악은 기존 엠레의 메가 옥텟의 음악적 지형을 트리오라는 형식으로 옮겨와 새롭게 재구성했다는 인상도 존재한다. 하지만 엠레의 메가 옥텟의 경우 음악적 형식의 조합으로 구성되는 사운드의 긴장이 표출되는 방식이라면, 이들 트리오는 서로 상이한 위상을 점하는 개별적 공간에서 각자의 연주와 사운드로 공통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방식의 인터플레이가 긴장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만큼 음악적 구성과 사운드의 공간에 관한 그의 강박증이 이번 소편성에서도 고스란히 담겨 있고, 심지어 인터플레이조차도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이들만의 방식은, 이들의 앨범 타이틀 Sad and Beautiful 처럼, 뭔가 낯설지만 신선한 것 또한 분명하다.

201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