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작곡, 그중에서도 특히 영화 음악에 집중했던 아리엘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발표한 타이틀. 그의 음악에서 현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고 자신 또한 현악 연주에 조예가 깊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번 음반의 콘셉트는 당연하게 느껴진다. 바비첼더 현악 풀 라인-업 5인조의 소규모 편성이지만 마치 오케스트레이션을 듣는 듯한 풍부한 사운드의 레이어와 텍스쳐를 선보인다. 각각의 악기가 지닌 고유한 질감은 물론 다양한 기교까지 포함한다. 그렇다고 표현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고전적인 형식적 구성을 통해 이어지는 테마와 전개의 과정은 고유한 심미적 내러티브에 근거한다. 이러한 개인 작업은 언제든지 환영이다.
2021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