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아르네가 데뷔 앨범에서 표방했던 노르웨이언 웨스트코스트 스타일을 이번에는 트리오 포맷으로 재구성했다. '노스웨스턴'이라는 표제 또한 동일하게 사용해 자기 음악의 연속성은 물론 아이덴티티까지 분명하게 한다. 그렇다고 이 단어가 개념적 함의를 내포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기존에 종종 접했던, 북미의 정통적 공간 구성에 북유럽의 서정을 가미한 일련의 스타일을 총칭하는 듯하다. 앨범 전체는 그 의미에 충실한 일관성을 보여준다. 듣기 편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나름의 오소독스 한 범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반듯함까지 겸비한다. 보딩 스쿨 재학생의 반듯한 모범생 이미지의 지루함만 빼면 괜찮은 연주다.
2021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