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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d Kaftan - Rooms & Spaces (JazzSick, 2020)

현시대의 정서적 보편성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마이너 스케일을 주로 활용해 제한적인 표출로 이루어진 감성을 전하고 있다. 과감하거나 적극적이지도 않지만 그 안에 열망 가득한 본능이 있음을 손끝 강한 타건에서 느낄 수 있다. 테마와 진행에서는 고전적 언어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대신 축약된 표현을 통해 모던한 느낌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있다. 느긋하고 균일한 템포 안에서도 적절한 싱커페이션으로 만드는 감성적 그루브는 묘한 긴장을 만들기도 한다. 솔로 연주가 만들어내는 공간감과 더불어 과장 없이 진솔한 표현이 어우르는 균형이 이 앨범의 가장 큰 미덕이 아닐까 싶다.

 

2020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