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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Cameron Graves - Seven (Artistry, 2021)

미국 재즈 피아니스트 Cameron Graves의 앨범. 베이스 Max Gerl, 드럼 Mike Mitchell, 기타 Colin Cook 등 쿼텟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데뷔작 Planetary Prince (2017)에도 참여했던 색소폰 Kamasi Washington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카메론이 전작과 함께 등장했을 당시 워낙 뛰어난 음악적 재능으로 무장한 거물급 신인의 등장에 많은 사람이 환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여기에 누구 아들이라는 2세 프리미엄이 붙었다고는 하지만 선대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은 특혜 의혹(?)을 잠재우기 충분했다. 본인의 음악 스타일에 대해 John Zorn이 Naked City 활동을 통해 명명했던 Thrash-Jazz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존 존 방식의 해체적 접근을 통한 연주의 재구성과는 달리 카메론은 장르 내의 기존 전통 속에서 스래시 메탈 특유의 속도와 비트를 활용하는 감각적인 특징을 지닌다. 전광석화처럼 진행되는 속도와 강하게 응집되는 사운드 속에서도 키보드가 아닌 어쿠스틱 피아노를 통해 진행과 구성을 리드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특히 그 속에서 재즈-록의 탄생과 부흥기를 이끌었던 수많은 전설의 흔적이 끊임없이 관찰된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메탈에서 비롯된 강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그의 음악적 근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는 대목이다.

 

2021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