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다양한 경향성과 스팩트럼 속에서 존재하는 음악적 장르이다 보니 개별 뮤지션에게서도 분기별 시기별로 경험하게 되는 변화의 폭이 큰 경우도 종종 존재한다. 나탄은 매번 자신의 프로젝트를 통해 그 진폭의 넓이를 가늠하도록 하는 음악적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음악을 포스트-록의 지반 위에서 설명하고 있고 곡들 또한 그와 같은 요소들을 함의하고 있지만 중심축에서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때로는 모던 클래시컬 계열의 서정도 느껴지고, 또 때로는 포스트-메탈의 날카로움도 경험하게 된다. 개별 음악들 사이에 존재하는 많은 온도차는 앨범 전체의 균일한 텍스쳐를 만드는데 약점이지만 자신의 음악적 확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방식에서는 긍정적이다.
202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