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밴드 기타리스트로 알려져 있고 데이브가 발표한 예전 작업들을 살펴보면 이번 앨범과는 성격이 다른, 어느 특정 장르로 분류하기 힘든 뮤지션이다. 이 앨범은 기타 앰비언트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루프 트랙 몇 개와 레이어링을 활용한 단순한 작업이라고 생각했는데, 데이브 자신의 설명에 따르면 하나의 기타를 이용해 오버더빙 없이 원 테이크 라이브로 리코딩한 것으로 전해진다. 균일한 사운드의 음색과 질감으로 섬세한 내러티브를 완성시키는 과정은 마치 모노톤의 정물 사진이 인화액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듯한 인상을 준다. 정적 고요함 속에 문득 느껴지는 일상의 햇살 같은 앨범이다.
2021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