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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Dusan Jevtovic - No Answer (MoonJune, 2017)


스페인에서 활동 중인 세르비아 출신 재즈 기타리스트 두산 제프토빅의 신보. 15년 넘는 활동 기간에 비해 너무나도 단촐한 그의 디스코그래피지만 그 어느 것 하나 두산의 음악적 진화를 대표하지 않는 앨범은 없다. Am I Walking Wrong? (2013)에서 G-B-Ds의 트리오 구성으로 록 사운드를 베이스로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을 재즈적인 어법으로 풀어내는 모습을 보였고, 드러머 Xavi Reija와의 듀엣 XaDu의 타이틀로 발매된 Random Abstract (2015)에서는 기타 테크니션으로서의 기량을 표출한다. 스튜디오 레코딩으로서는 네 번째에 해당하는 이번 앨범에서는 Vasil Hadžimanov (p, key)와 Asaf Sirkis (ds)이 참여하고 있어 또 다른 음악적 시도를 예상할 수 있다. 이미 데뷔 앨범 On The Edge (2009)에서 펜더와 피아노 등을 이용한 적은 있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건반의 상대적 역할과 비중이 높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베이스를 대신해 무게감 있는 중진급 건반 주자를 참여시킴으로서 개별 곡의 구성적 형식을 완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테마와 진행에도 적극 개입여 기타와의 대치적 텐션과 다이나믹을 능동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드러머 아자프 역시 이미 자신의 트리오는 물론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존재감을 충분히 증명한 뮤지션으로 지금까지의 활동 경력에 비춰 예상되었던 바와 같이 기타리스트가 지향하는 음악적 내용과 훌륭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있다. 두산이 이번 앨범에서 보여주고 있는 기본적인 음악적 스탠스는 기존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매번 그랬듯이 이번에도 새로움을 위한 시도가 엿보인다. 베이스가 없는 공간을 키보드와의 긴장 관계가 유지되는 색다른 유형의 다이나믹 스테이지로 활용하는가 하면 이펙터를 적극 활용해 다양하고 정교한 기타 톤을 연출하면서 보다 폭넑은 사운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안에서 여러 선배 기타리스트들의 음색을 떠올릴 수 있는 것도 나름의 즐거움이다. 다양한 장르의 경계 위에서 표출될 수 있는 음악적 표현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2017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