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인 분위기의 이펙트 걸린 기타 사운드는 방황하듯 라인을 만들고 현실의 여러 소리들이 공간과 배경을 이루며 마치 언제든지 부서질 것만 같은 정서적 위태로움을 표현하는 듯하다. 배경 뒤편의 안개를 뚫고 울리는 잔향처럼 느껴지는 기타 사운드는 부상과 재활로 연주를 포기할 수도 있었던 제이미 개인의 경험을 고스란히 전하는 듯하다. 그렇다고 앨범의 분위기가 불안과 좌절에 잠식되어 있는 것만은 아니다. 감정의 과잉보다는 차분한 톤을 꾸준히 이어가며 가끔은 희망적인 메시지도 잃지 않는다. 이 모든 과정을 담담한 일상의 독백처럼 담아낸 것이 인상적이다.
202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