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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Franco Ambrosetti Band - Lost Within You (Unit, 2021)

올해로 한국 나이 80에 들어선 스위스의 트럼펫 및 플루겔 호른 연주자 프랑코의 신보. 노장의 새 앨범이라는 사실 외에도 커버에 적힌 John Scofield, Jack DeJohnette, Uri Caine. Rene Rosnes, Scott Colley 등의 이름만으로도 흥분을 감추기는 어려울 것이다. 몇 해 전 75주년 기념 Cheers (2017) 녹음 당시의 멤버 구성과 유사하며, 이후로도 거의 매해 꾸준히 발표했던 앨범과도 분위기 면에서는 맥락을 같이한다. 정통적 소신이 강한 뮤지션이고 본인 스스로 메인스트림의 핵심임을 충분히 의식한 리코딩을 담고 있다. 그만큼 비밥의 고전적 문법과 표현에 충실하면서도 웨스트-코스트 특유의 여유로움도 함께 간직하고 있다. 멤버들 또한 그 의도에 충실한 역할을 보여주는데, 개성 강한 뮤지션들이 자신의 톤을 다운시켜 프랑코의 라인에 안정된 채색을 가하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물론 그 안에서도 스윙 패턴을 모던하게 재배열하는 잭의 드럼이나, 특유의 감각적인 코드 구성으로 멜로디를 풍성하게 만드는 유리의 피아노는 물론, 독특하지만 전혀 이질적이지 않은 톤의 음색을 연출하는 존 등의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발라드 스타일의 오리지널과 선곡에 알맞게 프랑코 또한 유연하면서도 포근한 질감의 여유로움을 선보인다. 햇살처럼 포근한 앨범이다.

 

2021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