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타리스트 겸 전자음악가 Matthew Sage의 앨범. 지금까지 M. Sage 혹은 Sage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던 타이틀과 달리 이번 앨범은 Free Dust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프리 더스트는 세이지와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의 시도를 선보인다. 세이지가 재즈에서부터 앰비언트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적 성격을 포괄하는 하이브리드적 특징이 강하고, 여러 사운드와 복합 장치를 활용한 콜라주적인 성격이 부각된다. 반면 프리 더스트는 더욱 제한된 영역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기타와 제한된 수의 전자장치만을 활용해 독특한 앰비언트적 상상력을 발휘하고, 이를 디지털 홈 스튜디오 장비가 아닌 일반 마그네틱 테이프를 이용해 4 트랙 녹음하여 특유의 히스노이즈와 텍스쳐를 살린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와 같은 시도는 이미 몇 년 전부터 행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몇 년 전 발매된 Archive (2019)는 그의 일상 작업을 모은, 말 그대로 아카이브적 성격이 강하다. 반면 이번 앨범은 그 과정의 성과를 집약한 일종의 최종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간을 부풀리는 듯한 스웰 톤의 기타 사운드와 조심스러운 디스토션으로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방식은 흔히 말하는 앰비언트 기타 스타일의 요소들을 집약하고 있다. 미니멀한 공간 안에서 비교적 여유 있게 사운드를 구성하는 방식은 독특하다.
2021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