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Guilhem Kaltenbach, Hannah Al-Kharusy, Arnaud Bonnet 등 피아노, 첼로, 비올롱으로 구성된 네오-클래식 혹은 모던 클래시컬 계열의 트리오. 비교적 젊은 뮤지션들이지만 음악 이전의 경력은 물론 그 이후의 경력에서도 다양한 장르적 관심사와 커리어를 지닌 멤버들이다. 이들이 현재와 같은 음악적 모티브를 공유하게 된 계가기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번 앨범에서는 하나의 언어에 기반한 인상적인 합을 이루고 있음은 분명하다. 미니멀하지만 서로 다른 악기의 톤과 질감이 어우러진 감각적 하모니가 존재하고, 고전적인 규범과 형식에 입각한 진행도 뒤따른다. 내재적인 텐션을 의식적으로 억제하며 조심스럽게 사운드와 화음을 구성하고 있는데, 이런 대목에서 다분히 감성적 혹은 정서적 표출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때로는 드라마틱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시적 서정을 펼치는 이들의 음악에 합당한 에티튜드가 아닐까 싶다. 규범적 양식에 충실한 탓에 다소 관습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대목도 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애잔함을 경험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2021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