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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James Murray & Mike Lazarev - Suññatā (Home Normal, 2020)

두 사람의 이름이 함께 있는 앨범을 보고 무척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음악을 듣는 순간 이들의 공간이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일종의 안도감도 경험했다. 포스트-클래시컬 계열의 피아노와 일렉트로어쿠스틱을 근간으로 하는 현대 작곡의 조화는 미니멀리즘이라는 공간 안에서 심미적 긴장을 어떻게 완성하느냐에 대한 과제를 전재하고 있다. 이들이 택한 방식은 의외로 단순하다. 제한된 언어와 표현에 집중하고 전체적으로 균일한 톤과 텍스쳐를 구성하면서 공간의 밀도를 채워가는 전략은 유효한 효과를 발생시킨다. 안정감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묘한 경험을 선사하는 앨범이다.

 

2021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