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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Jan Gunnar Hoff - Fly North! (Losen, 2014)

노르웨이안 피아니스트 얀 군나르 호프의 신보. 개인적으로 생각을 비우고 싶을 때 자주 듣기도 하고, 어쩌면 여기에 글로 남겨진 감상문 중 호프 횽아의 앨범에 관한 것이 가장 많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그래 나 이 사람 빠돌이다. 어느 뮤지션의 이름을 들으면 그와 관련해 떠오르는 이미지가 존재하고, 일종의 선입견일 수도 있는 이러한 배경은 그 사람의 새로운 음악을 듣는 레퍼런스가 되기도 하고 기대의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물론 호프에게도 이와 같은 연상 이미지가 존재한다. 하지만 다른 뮤지션들과 달리 그에 대해 그려지는 이미지는 ‘투명하고 맑은 공기’라는, 어쩌면 음악을 표현하거나 설명하는 방식과는 동떨어진 것이다. 이번 앨범 역시 그러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피아니스트 특유의 투명함과 신선함이 느껴지는 앨범이다. 앨범의 타이틀이 암시하듯, 우리가 흔히 연상하는 북유럽 사운드를 재연하고 있으며 레코딩에 참여한 뮤지션들 역시 같은 지역적 연고를 지니고 있다. 녹음은 트럼펫을 포함한 쿼텟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트리오에 호른이 음악의 형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방식으로 호흡을 더하고 있다. 호른과 피아노가 기본적인 라인을 만들어가는 방식이지만 드럼과 베이스의 독립된 공간은 북유럽 특유의 능동적인 사운드 이미징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폭발적인 감정보다는 전체적인 공간의 균형을 우선에 두며 에너지를 안배하는 긴장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호프의 음악은 언제나 투명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코끝에서 사람의 온기까지 전해지는 듯한 포근함까지 지니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201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