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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John Zorn – Psychomagia (Tzadik, 2014)


이 칠순 노친은 평소 무엇을 먹어서 이토록 혈기왕성하단 말이냐 -,.- 존 존의 이름으로 발매된 2014년도 짜딕 타이틀. 존은 작/편곡 및 프로듀싱으로 참여하고 직접 연주는 들려주지 않는다. 때문에 이 앨범의 진짜 주인은 누구냐,라는 (다소 무의미한) 궁금증에 답한다면 지난 Book of Angels 시리즈 중 Vol. 19: Abraxas (2012)를 녹음했던 베이스 주자 Shanir Ezra Blumenkranz와 그 일당 퀘텟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앨범은 베이시스트의 존재감보다는 나머지 맴버들이었던 두 기타리스트 Aram Bajakian와 Eyal Maoz, 그리고 드러머 Kenny Grohowski 등 모든 연주자들의 고른 참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만큼 전체적인 사운드의 균형과 음악적 퍼포먼스의 완성에 방점이 찍히며, 이는 프로듀서 존 존이 이 앨범에서 수행했던 역할이기도 하다. 락에 기반한 기본 사운드에 이국적인 클레즈머 스케일을 활용하여 월드 와이드 웨스턴 마카로니 스타일(뭐냐 이건 또 -,.-)이 연상되는 독특한 음악을 연출하고 있다. 때문에 사운드는 익숙하지만 그 내용에서 다소 낯선 느낌을 들게하는 전형적인 짜딕 스타일의 음악이 이 앨범에서도 어김 없이 등장한다. 베이스와 드럼을 중심에 두고 양쪽에 위치한 기타가 마치 활강과 점프를 반복하듯 들려주는 사운드 자체만으로도, 막힌 콧구멍이 지르텍 한 알로 뻥 뚤리는 것처럼 상쾌하다.

2014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