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ound

Jonas Sjøvaag - Turmusikk (Shipwreckords, 2020)

노르웨이 재즈 드러머 겸 작곡가 요나스의 앨범. 이번 녹음은 작년 초에 발표한 Commuter Music (2019)과 흡사한 내용과 구성을 보여준다. 앰비언트의 규범적 문법을 사용하여 음악의 형식을 완성하고 그 안에서 임프로바이징의 계기를 모색하는 방식에서 무척 흡사하다. 또한 드럼 외에도 피아노, 기타, 신시사이저, 프로그래밍 등을 바이올린을 제외한 모든 연주를 모두 혼자 해결하고 있어 작곡가로서의 자신의 의지를 직접 반영하고 있다. 서로 대비되는 사운드의 레이어뿐만 아니라 장르적 언어에서도 대비를 이루는 실험적 작업을 완성한다. 요나스는 이와 같은 콘트라스트를 균일한 톤으로 균형점을 찾기보다는 각각의 라인이 갖고 있는 성격을 부각함으로써 오히려 그 대비가 서로 대면하는 전략을 취한다. 심지어 전경에서 펼쳐지는 사운드의 대조 뒤에서는 단순한 사운드스케이프를 펼치는 대신 마치 다른 공간이 존재하는 듯한 분할을 시도하기도 한다. 때문에 이질적이고 낯선 느낌을 경험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와 같은 앙상블이 개별 장르가 지닌 언어적 규범을 확장하고 사운드의 새로운 공간 개념을 염두에 둔 작업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면 흥미로운 것도 사실이다.

 

20210127

 

 

related with Jonas Sjøvaag (as Eple Trio)

- Eple Trio - Ghosts (NXN,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