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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Joona Toivanen Trio - Both Only (We Jazz, 2022)

스웨덴에서 활동 중인 핀란드 재즈 피아니스트 Joona Toivanen의 트리오 앨범. 1981년생인 요나는 10대 중반의 나이에 현재의 트리오를 결성해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며 북유럽 특유의 서정적 낭만을 대변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인적인 솔로를 포함 다양한 작업은 물론 보컬리스트로서의 커리어도 존재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요나의 활동을 대변하는 것은 JTT임은 분명하다. 이번 트리오 녹음에도 어린 시절부터 요나의 동료였던 베이스 Tapani Toivanen과 드럼 Olavi Louhivuori가 함께하고 있어, JTT의 음악적 진화와 더불어 세월과 함께 더욱더 깊어지는 음악적 교감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오랜 시간 축적해온 트리오의 음악적 내밀함이 그 어느 때보다 극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단순히 멜로디에 기반한 서정성을 부각하는 대신 인터랙티브 한 교감과 상호 반응에 초점을 둔 새로운 양식의 접근을 선보이고 있다. 그만큼 이번 작업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공간적 긴밀함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자의 능동성과 직관적 개입을 개방하는 방식은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공간적 구성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흥미로운 점은 실험적인 표출에도 불구하고 강한 구조적 인과성에 상응하는 대입을 통해 몰입과 긴장을 체계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오랜 시간 동안 경험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체화된 상호 교감이 기능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만큼 완벽한 일체감을 이루고 있어, 기존의 그 어떠한 실험적인 구성을 지닌 연주와 비교해도 쉽게 경험하기 힘든 내밀함과 미적 완성도로 드러난다. 더불어 예전에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았던 다양한 사운드에 대한 활용도 눈에 띄는데, 타파니의 보우를 이용한 기악적 표현을 초함, 피아노의 현을 직접 타격하여 실험적인 음색을 연출하는가 하면, 긴 서스테인을 이용해 공간적 이미지를 형상화하거나, 미세한 전자 음향을 활용하여 디테일을 구성하는 모습 등은 확실히 예전에 비해 새롭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는 마치 현대 작곡이나 모던 클래시컬 계열의 연주에서 볼 수 있는 구성의 엄밀함을 연상하게 하는 한편, 지금까지 재즈 트리오의 언어와 표현을 확장하고자 했던 다양한 시도나 접근과 관련해서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는 흥미로움을 담고 있다. 이미 각자의 독립적인 활동 영역을 구축한 뮤지션으로 성장한 멤버들이 여전히 자신의 축적된 음악적 역량을 트리오를 위해 기여하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앨범이다.

 

2022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