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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Kerim König - Miniatures Reworks (Hey!blau, 2020)

올 초에 발매된 케림의 Miniatures 앨범에 수록된 곡 몇 개를 여러 뮤지션들이 재구성한 작업을 엮었다. 오리지널 앨범은 피아노로 써 내려간 단편적인 소품들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렇다고 테마가 루프를 이루며 확장되는 식의 전개가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기승전결의 구성을 지닌 짧은 소설인 샘이다. 때문에 짧지만 드라마틱한 요소를 갖추고 있고 이러한 형식의 이야기들이 트랙을 넘어가며 이어지고 있다. 이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은 피아노 솔로에 가까운 오리지널에 각자의 음악적 상상력을 더해 작업을 완성한다. 원곡의 빈 공간에 자신의 레이어를 덧붙이는가 하면 오리지널 샘플링을 통해 완전히 다른 곡으로 해체하는 등 그 방식도 다양해서 개별 작가의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오리지널과 리워크 사이의 거리보다 그 방법이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2020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