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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Lars Danielsson - Liberetto III (ACT, 2017)


라르스 다니엘손이 2012년에 처음 선보였던 Liberetto 시리즈의 세 번째 앨범. 피아노와 건반에 Tigran 대신 Grégory Privat이 참여한 것을 제외하면 이번 신작에서도 John Parricelli와 Magnus Öström의 연주를 계속  접할 수 있다. 5년 가까운 시간의 흐름이 있었지만 이번 앨범 역시 2014년의 두 번째 앨범과 마찬가지로 새로움 보다는 지금까지 선보였던 음악적 조화를 계속 이어간다는 느낌을 준다. 공간적 분할과 긴장 대신 실내악적 편성의 엄밀함을 활용해 음악의 서정적 응축에 집중한다. 인터플레이의 공간을 곡의 진행 속에 내면화함으로써 테마를 중심으로 한 진행의 엄격한 특징 또한 기존의 앨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시각적 대상을 마치 음악적 언어를 이용한 이미지 묘사처럼 서술하는 듯한 특징 또한 여전하다. 종종 이국적인 테마들을 활용해 분위기의 다양성도 시도하고 있지만(ex. "Sonata In Spain", "Gimbri Heart" 등) 이번 앨범 및 일련의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기본적인 컨셉트 자체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Dominic Miller를 위한 헌정곡에 기타리스 본인을 게스트로 참여시킨 "Mr. Miller"에서 들려준 사운드의 레이어는 인상적이다. 새로운 것이 없다고 진부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미 Liberetto라는 앨범의 타이틀 자체가 지난 5년 동안의 음악적 연속성과 가치를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2017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