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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Lee Pardini - Homebodies (GroundUp, 2021)

미국 신예 재즈 피아니스트 Lee Pardini의 데뷔 앨범. 재즈 피아노 전공 이후 여러 뮤지션의 투어 세션으로 참여하기도 했지만, 그의 경력에서 독특한 점은 록밴드 Dawes의 키보드 연주자로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그의 이력은 GroundUp 레이블의 지향과도 잘 맞는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연주에는 밴드 Dawes의 드러머 Griffin Goldsmith를 비롯해 베이스 Paul Bryan, 기타 Jeff Parker와 Rich Hinman, 색소폰 Josh Johnson, 퍼커션 Davey Chegwidden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재즈의 기본적인 언어에 충실하면서도 퓨전 특유의 경쾌함과 더불어 재즈-록의 감각적 구성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링을 완성한다. 뮤지션의 개인 공간보다는 전체 팀워크에 비중을 두며 진행의 균형과 안정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어, 사운드는 비교적 편안하며 그 내용 또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개방하고 있다. 마치 오케스트레이션을 염두에 둔 듯한 풍부한 사운드의 연출 속에서도 개별 솔로 라인이 부각할 수 있는 모티브는 충분히 마련되어 있어 그 구성의 치밀함을 엿볼 수 있다. 새로운 실험적인 주장 대신, 6말7초 CTI 시절을 연상시키는 기존의 익숙한 언어에 기대어 다양한 표현을 펼치는 전략은 현명하다. 균일한 질감의 사운드 속에서 드러나는 표현의 다양성만으로도 리의 음악적 재능을 엿보기에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2021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