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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Mário Laginha - Jangada (Edition, 2022)

포르투갈 재즈 피아니스트 Mário Laginha의 앨범. 마리우는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재즈 뮤지션이지만 미국과 꾸준한 교류를 통해 현대적인 본토의 흐름을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한편, 이를 유러피언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활기로 재구성하는 작업에 많은 열정을 기울이는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다. 이와 같은 자신의 기본적인 음악적 틀을 중심으로 민속과 클래식 등 주변 장르의 요소들을 내면화하는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기도 하는데, 실제로 해당 분야의 연주자들과 활발한 공동 작업을 통해 표현을 확장하는 끊임없는 시도를 지속하기도 한다. 이번 녹음의 경우 베이스 Bernardo Moreira와 드럼 Alexandre Frazão가 참여하고 있는데, 마리우의 지난 경력에 비춰본다면 기본적인 피아노 트리오의 포맷으로 리코딩이 완성되었다는 점에서 다소 이례적이라는 인상을 주기도 하며, 동시에 이와 같은 인적 구성을 통해 이번 작업에서 그가 담아내고자 하는 음악적 의도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이번 작업의 편성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리우는 자신의 기본적인 음악적 바탕을 다시금 재확인하는 듯하며, 실제 연주 또한 우리가 트리오 하면 연상하게 되는 기본적인 구조와 진행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흑인 음악의 본원적인 기원에 근거한 북미 재즈 특유의 그루브와 공간 및 구성의 내밀함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유러피언의 경향성을 결합한 마리우의 기본적인 언어적 표현을 바탕에 두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앨범에서 트리오가 들려주는 연주가 오디너리 한 통념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주변 장르와의 교류를 통해 확장된 음악적 표현을 내면화하여, 테마나 임프로바이징의 공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표출되도록, 작곡은 물론 연주 속에서 섬세하게 구현하고 있다. 민속적인 요소만 보더라도 단순히 자신의 기원과 관련한 라틴 유럽적 특징이나 녹음에 참여한 라인-업에서 짐작할 수 있는 남미적인 요소는 물론이고 북유럽적인 핵심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감성을 보여주는데, 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대신 섬세한 정서적 흐름을 반영한 통합적인 사고 속에서 재구성하여 트리오만의 독특한 뉘앙스를 완성한다. 다양성을 균일한 텍스쳐를 지닌 공간으로 직조하여 역은 듯한 모습은 냉정과 열정은 물론, 이성과 감성까지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어 인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2022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