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ound

Magnús Jóhann - Without Listening (Reykjavík, 2020)

일렉트로닉을 바탕에 두고 있지만 어쿠스틱 기악이나 재즈의 음악적 표현 등을 이용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앰비언트를 만들어낸다. 그가 이 앨범에서 활용하고 있는 음악적 표현의 다양성은 얼핏 들으면 좁은 통로에 섬세한 스팩트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장르적 표현은 응축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어 다면적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 그의 음악에서는 무엇 하나 고스란히 드러내는 법은 없다. 모든 요소들은 다분히 익숙하지만 오히려 그 핵심만을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어 듣기에는 낯선 매력이 있다. 다면성이 함의하는 긴장 그 자체로 숨 막히는 힘이 있다.

 

2020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