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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Maria Kannegaard Trio - Sand i en vik (Jazzland, 2020)

EST에 비해 진화한 언어와 표현을 구사하며 자신들만의 고유한 트리오의 특징을 드러내려는 수많은 노력들이 있었음에도 공간의 자율적 활용을 통해 내적 응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한다면 EST를 절대 우회하기 힘들다. 마리아의 트리오 역시 이러한 억울함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싶다. 하지만 고전적인 스캐일의 활용에 대한 자신만의 고유한 해석도 존재하고 진행과 구성에서의 축적되는 텐션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요소들이 가득하다. 여기에 북유럽 특유의 정서에 섬세하게 풀어가는 라인 또한 인상적이다. 어찌 보면 EST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는 평가도 따지고 보면 큰 칭찬이 아닐까 싶다.

 

2020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