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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Moritz von Oswald Trio - Dissent: Chapter 1-10 (Modern, 2021)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Moritz von Oswald Trio의 앨범. 프로듀서, 엔지니어, 뮤지션 등으로 활약하는 Moritz von Oswald의 주도로 2009년에 결성되어 일렉트로닉, 댄스, 재즈 등의 장르 복합적 특징을 보여주는 독창적인 음악을 선보였던 MvOT는 Sounding Lines (2015) 이후 오랜 침묵을 이어왔는데, 이번 작업은 새롭게 진영을 갖춰 6년 만에 발매한 신작이다. 기존에도 소소한 멤버 변화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새롭게 정비된 라인-업으로 녹음을 진행하는데, 독일 재즈 드러머 Heinrich Köbberling와 미국 프로듀서 겸 전자음악가 Laurel Halo가 신서사이저와 키보드로 참여한다. 멤버 구성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MvOT가 추구하는 기본적인 장르적 특성은 크게 변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사운드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무게 중심이 낮아지면서 중저역의 밀도감이 풍부해졌고 상대적으로 중고역에서 들려주는 개방감이 확장되면서 그루브 하면서도 사이키델릭 한 특징이 보다 잘 살아난 듯한 인상을 주는데, 이는 멤버의 변화에 따른 차이라기보다는 트렌드의 흐름을 반영한 듯한 결과라는 느낌도 강하다. 댄스 플로어라는 밀폐된 현실 혹은 가상공간 안에서 사운드를 밀도 있게 구성하는 접근에서 기존과 큰 차이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대신 규칙적인 심박수를 강제하면서도 보다 유연하고 다양하게 비트의 패턴을 구성하는 방식이나 신서사이저의 사운드 그 자체가 연출하는 효과와는 별도로 연주 악기의 특징을 살려 적극적으로 라인을 이어가는 과정을 보면, 확실히 예전보다 재즈적인 임프로바이징의 계기를 확장하려는 모습을 엿보게 된다. 덕분에 리듬은 더욱 풍부한 그루브를 선사하고 그 위에서 펼쳐지는 멜로디와 라인의 다양한 상호관계는 자유로운 즉흥적 텐션을 강화하는 잼 세션을 연상하게 한다. 여기에 시퀀싱을 통해 레이어링 된 다양한 비정형적인 사운드와 이펙트 등은 MvOT 음악에 내재한 핵심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들의 음악적 몰입을 통해 새로운 지형적 확장을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실험적이면서도 다분히 대중적이고, 즉흥적이면서도 진지한 엄격함을 간직한 인상적인 앨범이다.

 

202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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