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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Nebuchadnezzar Group - Cântico (self-released, 2022)

네 명의 포르투갈 뮤지션들로 구성된 Nebuchadnezzar Group의 앨범. 2010년대 초 피아니스트 João Ferreira은 베이스 Hugo Santos와 드럼 Maximiliano Llanos로 이루어진 트리오를 결성하는데, 이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활동은 이후 2014년 기타리스트 Cl?udio Alves가 합류하면서 현재의 NG 쿼텟을 완성하게 된다. 재즈를 바탕으로 퓨전을 접목한 자신들의 독창적인 작곡을 반영해 Nebuchadnezzar (2015)를 발표하고, 이후 록과 펑키 한 스타일을 활용한 Travelers (2018)를 선보인다. 이처럼 NG의 앨범들은 각각의 고유한 특징을 반영하며 나름의 방식으로 장르적 포용성을 보여주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민속적인 양식을 포함하는 변화 외에도 새로운 음악적 확장을 위한 신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앞선 두 장의 앨범은 트리오의 연주를 중심으로 하는 구성을 보였다면, 이번 녹음에서는 보컬 Marta Fioli?과 Cl?udio Alves를 포함, 객원 뮤지션 Manuel Rocha의 피처링까지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전과는 다른 유연함이 눈에 띈다. 크로아티아 민요를 편곡해 마르타가 부른 “Vehni, Vehni Fijolica”를 제외한 나머지 곡들은 모두 밴드의 오리지널이며, 클라우디오의 보컬로 완성한 “Warrior”의 가사 또한 후앙의 작사로 이루어졌다. 이와 같은 보컬과 보이스 피처링의 수용은 이번 앨범의 특징 중 하나지만, 이는 다양한 음악적 전통을 NG의 연주 속에서 접목하려는 시도의 일부임은 분명하다. 다면성을 지닌 장르적 특징을 보이면서도 이를 편안하고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수용하고 있는데, 화려함이나 과장보다 보편적인 표현을 통해 이를 재현하려고 한 모습은 확실히 인상적이다. 이는 테마가 지닌 집약적 표현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데 큰 역할을 하며, 작곡이 지닌 서정적 힘을 부각하는 겸손한 방식이기도 하다. 즉흥의 모티브 또한 이와 같은 안정성이 확장되는 방식으로 이어지며, 내부의 긴밀한 인과성은 구성원 상호 간의 미묘한 텐션과 더불어 NG의 사운드로 완성을 이룬다. 편안하면서도 밀집된 공간감을 연출하는 믹싱은 개별 사운드의 존재를 명확히 하면서도 온전한 균형을 지닌 앙상블을 완성하고 있어 음악을 재미를 더하고 있다. 오디너리 한 표현의 힘을 느끼게 해주는 앨범이다.

 

202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