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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Neil Cowley Trio – Touch & Flee (Naim, 2014)

언제나 믿고 듣는 닐 코울리 트리오의 통산 5번째 스튜디오 앨범. 전작 The Face Of Mount Molehill (2012)부터 참여했던 Rex Horan이 베이스를 맞고 있고, 드러머 Evan Jenkins 역시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 오늘 날의 재즈씬에서 트리오 형식의 음악이 보여줄 수 있는 창의적 예를 들라면 NCT가 그 중 하나의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피아노의 스케일이나 화성에서는 특별히 전통을 벗어나지는 않지만, 그것을 활용한 라인에 있어서는 오소독스한 진부함을 전혀 허락하지 않는다. 주변 장르의 음악적 특징들을 적극 활용한 코울리의 라인들은, 청자에게 변화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끊임 없는 긴장관계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정형화된 형식에서 벗어나 감각적으로 분할되는 드럼비트는 이들 트리오의 음악에 응집된 힘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도, 이들에게 늘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EST의 후발 주자라는 네이밍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듯 싶다. 이들 또한 이와 같은 세간의 평가를 의식하듯 자신들 스타일의 범위 내에서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의 음악적 시도를 보여주고 있지만(cf. “Mission”), 앨범 전체적으로는 다소 주변적인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어짜피 왕좌가 부재한 상황에서 애써 차별성을 두기보다는 자신들의 음악적 스타일의 진화에 더 주목한다면 그 자체로 고유한 아이덴티티로 확립될 가능성 또한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cf. “Kneel Down”). 다음 앨범과 더불어 내한 공연이 기대되는 팀이다. 와라 좀!

201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