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출신 트럼펫 연주자 닐스의 데뷔 앨범. 정통과 현대적 표현을 어우르는 그의 스타일은 단순히 연주에만 국한되지 않고 곡의 구성과 편곡에서도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음악적 수용성과 감각적 재능은 다양한 음향과 이팩트를 활용해 자신의 연주를 두드러지게 할 뿐만 아니라 곡을 통해 담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료하게 한다. 합주의 영역에 존재하는 엄격한 구성이 있는가 하면 개방된 임프로바이징의 공간에서 부여되는 자율성은 명확한 대비를 이루며 곡을 보다 드라마틱하게 연출한다. 이러한 대비는 고전과 현대의 언어와 문법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그 경계를 무효로 만드는 순간에서도 극적 긴장을 유발한다. 노련하면서도 대범한 신인이다.
2021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