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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Nils Landgren – Eternal Beauty (ACT, 2014)


‘트롬본 연주도 잘하는 란드그렌’의 2014년 신보. 란드그렌의 앨범들을 듣다 보면 10여년 전인가, LG 아트센타에서의 조지 벤슨 공연이 떠오른다. 1시간 반이 넘는 공연 내내 거의 모든 레파토리를 기타가 아닌 보컬로 소화했던, 개인적으로는 신났지만 조금 당혹스러웠던 공연. 그 때 아마도 공연 후기에 ‘기타 연주도 잘하는 벤슨’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번 란드그렌의 앨범에 대한 인상도 딱 여기에서 머문다. 그의 보컬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은 마치 옆 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대화하는 듯이 노래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주파수음역대의 보컬은 굳이 힘을 싣지 않아도 호소력까지 얻게 된다(그의 보컬에 맞게, 독특하게 편곡된 터너 누님의 “We Don’t Need Another Hero”가 적당한 예일 듯). 란드그렌에게 무엇을 기대(연주? 보컬? 아니면 토크?)하는지는 각자 다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신은 그에게 저중심설계의 체형을 주신 대신 매력적인 목소리와 연주실력을 주셨다는 점. 작업용으로 적합한, 여자 꼬실 일 없는 나에게는 별 용도가 없는 앨범.


201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