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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Paolo Fresu & Omar Sosa – Alma (Tǔk Music, 2012)


이탈리아 출신 트럼펫 연주자 프레주와 쿠바 출신 피아니스트 소사의 공동 앨범. 여기에 4개의 트렉에서 브라질 출신의 첼리스트 Jaques Morelenbaum도 참여하고 있다. 앨범 발매 이전부터 몇 년 동안 꾸준하게 이어졌던 공연활동으로 이미 두 사람의 음악적 호흡이 긴밀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각자의 음악적 색체가 워낙 뚜렸하긴 하지만 기존의 공동 작업을 통해 이 둘의 컬래버레이션이 어떤 음악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한 기대 역시 충분히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 이 둘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거의 모든 음악적 능력을 서로 공유하며 이들 둘만의 새로운 경험을 담아내려고 한 흔적이 앨범 곳곳에 발견된다. 차분하고 섬세한 표현들로 앨범 전체를 마치 하나의 네러티브로 엮어가는 듯 하다. 그 안에서도 다양한 음악적 모티브들을 선보이지만 전체적인 어조는 편안한 호흡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너무나 모범생 스러워서 머릿결 흐트러뜨리고 싶을 만큼 단정하다는 것이 유일한 흠이다.


2014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