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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Pat Metheny Unity Group – KIN (Nonesuch, 2014)


메시니 형님의 따끈한 2014년 신보. 일단 팀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다. 2005년 PMG의 앨범을 마지막으로 그의 앨범 타이틀에서 Group이라는 명칭은 볼 수 없었다. 컬래버레이션 형식의 듀오나 나름 진영을 갖춘 쿼텟, 심지어 솔로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형식의 편성들이 존재했지만 Group의 타이틀은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음악적 내용에 있어서도 심상치가 않다. 그 동안 전통적인 언어로 회귀하는 듯한 제스처를 보이는가 하면 재즈의 현대음악적 경계 확장을 시도하는 등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했었고, 심지어 Masada Book을 녹음하는 센세이션까지 최근에 선보였다. 물론 그 동안의 모든 활동과 시도에는 메시니의 음악적 특색이 녹아 있지만 PMG를 추억 할 수 있는 흔적들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 앨범은 PMG의 연장에서 볼 수 있는 타이틀도 아니고, Unity Band의 단순한 확장도 아니다. 어쩌면 메시니가 그동안 다양하게 선보였던 음악활동 중 몇 가지 주제를 추려서 새로운 형식으로 종합한 것이 아닌가라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Giulio Carmassi가 참여해 머릿수 하나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UB의 인적구성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이 멀리플레이어 한 명의 참여는 팀 이름을 Band 대신 Group으로 바꿀만큼 결정적이라는 점 역시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기존 PMG와 비교될 만큼 사운드의 확장성은 넓어졌고, 음과 음 사이의 밀도도 긴박해졌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그룹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판단이 쉽게 서지 않는다(쩝.. 내가 그걸 판단해서 뭐하게.. 즐).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내가 메시니에게서 가장(!) 기대했던 그 사운드와 음악이 이 앨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이고, 이것 하나만으로도 충준히 격하게 만족한다.


2014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