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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Penguin Cafe – The Red Book (Penguin Cafe, 2014)

Arthur Jeffes와 Emily Young이 주축이 된 그룹 Penguin Cafe의 두 번째 앨범. 첫번째 앨범이 아버지 사이먼 제프스와 PCO의 음악적 업적을 이어가기 위한 아더 제프스의 선언적 출사표였다면 이번 앨범은 계승자로서의 입지를 분명히 하는 계기를 갖는다. 장르 통합적 성격을 지니면서도 탈장르적인 특징을 동시에 아우르는 아더 제프스의 음악적 메시지는 의외로 명료하다. 익숙한 음악적 언어들에 기대고 있지만 그것들을 자신의 음악적 컨텐츠로 새롭게 구성하고 완성하는 방식은 창의적이며, 때로는 실험적인 내용들조차 난해함으로 귀결시키지 않고 일상적 표현들로 서술하는 천재적 면모까지 드러내고 있다. 가업 계승의 성공적 사례 중 하나로 손꼽을만하다.

20140617